지난 주말에 비가 많이 내렸네요. 겨울 가뭄부터 지속되는 봄 가뭄에 단비 소식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데 이번 비로 어느 정도 해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반가운 비 소식이지만 비 덕분인지 월요일이라 그런지 몸이 무겁고 찌뿌둥함을 느낍니다. 지난번에 태국 여행 갔을 때 받은 시원한 타이 마사지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군요.
사실 저는 2번의 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처음 태국을 방문했을 때는 마사지를 많이 받지 않았어요. 평소 국내에서도 마사지를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몇 번 받아본 마사지가 그렇게 시원하고 좋았다는 기억이 없어서 태국 마사지가 그렇게 시원한지 잘 몰랐거든요. 태국 여행 카페에서는 우스갯소리로 1일 1 마사지가 기본이라는 말도 많던데 그때는 공감을 잘 못했죠.
그러다가 2번째 태국 방문 때 마사지의 참맛을 알게 되었는데, 밤늦게 태국에 도착하니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도 늦어서 숙소에 짐만 풀고 근처 마사지 샵에서 타이 마사지를 받았는데 진짜 시원했습니다. 비로소 사람들이 이래서 타이 마사지 타이 마사지하는구나 공감하게 되었죠. 대부분의 마사지샵에서 타이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 정도 하니 가격도 국내에 비해서 굉장히 저렴하고 기술은 또 얼마나 좋던지요. 그래서 2번째 태국 여행에서는 방콕과 파타야에서 모두 1일 1마사지를 받았답니다.
비로소 마사지의 시원함에 알게 되고 파타야에서 마사지를 잘하는 집을 방문해 봤습니다. 옐로우 마사지라고 비치 로드와 접하는 소이 6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마사지 시원하게 잘한다고 알려져 있더군요. 다만 위치가 위치다 보니 소이 6을 가로지르게 된다면 밤보다는 낮에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비치 로드 쪽에 위치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면 상관없지만요.
소이 6은 바(bar)가 밀집한 지역인데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가 아니라 약간은 선정적인 옷차림의 태국 여성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호객 행위를 하는 곳이거든요. 얼핏 보이는 풍경과 분위기만 봐서는 마치 홍등가 같은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암암리에 매춘이 이루어진다고도 합니다만 건전하게 이용하면 워킹 스트리트의 바들도 그냥 술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소이 6 스트릿을 가로지르면서 지나가는건 사람에 따라서는 꽤나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태국의 마사지샵들은 보통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신도록 하더라고요. 양발도 벗어서 신발과 함께 정리해두고 준비해 주는 슬리퍼를 신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사지샵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부분은 마사지 종류를 정하고 돈을 미리 지불하는 선불 시스템이 많았습니다.
옐로우 마사지샵 내부의 모습은 이런데, 소파에 앉아서 받는 마사지는 발 마사지고, 타이 마사지는 소파 뒤쪽 사진상 커튼이 보이는 곳에서 받게 됩니다. 안내해 주시는 분의 안내를 받고 건네주는 옷가지로 갈아입고 나면 마사지받을 준비가 모두 끝나죠.
준비가 다 되고 잠시의 기다림 뒤에 굉장히 체구가 작고 마른 아주머니가 들어오셔서 마사지를 해주셨는데요. 솔직히 처음에는 굉장히 왜소한 체격을 보고는 약간 실망을 했었습니다. 마사지를 굉장히 잘한다고 하더니 역시 과장된 소문인가 생각했죠. 하지만 마사지를 받기 시작하자마자 생각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작고 왜소한 체격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마사지를 받다가 너무 아파서 입에서 탄식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몸이 그만큼 굳어 있어서 아픈 건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픈 만큼 굉장히 시원하기도 하고 약간 아리송했습니다.
사실 파타야에 오기 전에는 방콕의 아속 역 근처에서 머물렀고, 아속 역 근처 대로변에 위치한 마사지샵에서 덩치 큰 푸잉 마사시자에게 받은 마사지는 엄청 시원했었지만 이 아주머니의 마사지에 실력에는 애들 장난이었던 수준이 돼버리더군요. 마사지를 다 받고 나자 굉장히 개운했지만 한편으로는 다음날까지 몸이 쑤시더군요.. 마사지라는게 꼭 세게 받는다고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마사지 경험이 적다 보니 잘 몰랐는데 마사지 중에 아픔이 느껴진다면 좀 약하게 해달라고 주문하는게 좋겠어요.
마사지를 다 받고 나면 이렇게 차를 한잔 가져다 줍니다. 무슨 차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익숙하지는 않은 맛이었습니다. 200바트에 엄청나게 시원한 마사지를 받고 차 한잔 먹으니 새삼 홀가분 하더군요. 다음번에 태국을 다시 방문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방문하게 된다면 마사지로 유명한 집들은 한번씩 다 방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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